YTN 취재진이 단독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이 씨는 수행기사에게 다가가 대뜸 일정을 확인하라면서 “안국동 지압에 나 오늘 지압 몇 시 갈 수 있는지 제대로 이 개XX야 전화해서 제대로 말해”라며 아무렇지 않게 욕설을 내뱉는다.
매체는 20분 가까이 녹화된 이 영상에서 욕설과 고성이 50차례 넘게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이 전 이사장은 수행기사에게 “개인 전화? 부숴버려? 왜 개인 전화 왜 일할 때 올라올 때 개인 전화 들고 와? 왜 개인 전화 놓고 XX이야 일할 때”라고 말한다. 매체는 수행기사의 개인 휴대전화를 뺏으려고 하면서 느닷없이 수행기사의 허벅지를 걷어찼다는 진술도 전했다.
이 밖에도 수행기사의 넥타이를 두고 “(중요한 행사) 없는데 왜 넥타이 매고 XX이야. 왜 넥타이. 아침 일할 때 넥타이 풀러”, “너 어디다가! XXXX 또 오늘 사람 한 번 쳐봐 잡아 죽여 버릴 거니까” 등 대화 사이사이 욕설이 등장하는 것이 확인됐다.
영상을 공개한 A 씨는 “폭행은 가끔 언제 하루에 한 번이 될 수도 있고, 이틀에 한 번이 될 수 있고 그런 정도”라며 “계단을 내려가는데도 뛰라고 하고, 부르면 항상 개 부리듯이 빨리 안 뛰어. 개 부리듯이 욕하면서 그럴 때 인간 이하”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전 이사장이 얼굴에 침을 뱉기도 했다며, 아랫사람들은 아예 사람대접을 받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A 씨는 이 전 이사장이 이른바 높은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는 항상 격조 높은 모습을 보이는 등 아랫 사람을 대할 때와 태도가 달랐다고 주장하며, 이 전 이사장의 분노조절장애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이 전 이사장이 2011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피해자 11명에게 24차례에 걸쳐 폭언하거나 손찌검을 해 다치게 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중 1명은 수사 초기 단계부터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고, 절반에 해당하는 5명이 최근 이 전 이사장 측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전 이사장은 영장실질검사에서 분노조절장애 진단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는 경찰 조사 단계에서는 언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명희 전 이사장이 피해자들과 합의를 시도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4일 법원은 기각했다.
이 전 이사장은 필리핀인들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해 입국시킨 뒤 평창동 자택에 불법 고용해 가사도우미 일을 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이씨는 지난 11일 이민특수조사대의 소환 조사 당시 가사도우미를 고용한 사실은 대체로 인정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을 통해 가사도우미를 불법 초청하도록 지시한 혐의는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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