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한 아파트단지에서 옥내소화전의 호스 관창이 무더기로 도난당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지난달 말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단지 12개 동에서 옥내소화전 내 호스 관창(노즐) 510개가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에 나섰다고 20일 밝혔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지난 3월 실시한 소방점검 과정에서 일부 소화전 관창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아파트단지의 소화전을 전수 조사했다. 단지 내 7개 동에서는 호스에서 관창을 해체해 350여개가 없어졌으며 5개 동에서는 호스 자체가 절단됐다.
도난 피해는 CCTV가 설치된 1층을 제외하고 2∼20층 소화전에서 발생했다. 이 아파트는 출입구에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는 잠금장치 등은 설치돼있지 않다.
관창은 소방호스 앞에 달린 쇠 구조물로, 물을 직사하거나 분사하는 정도를 조절하는 장치다. 관창이 없으면 불이 난 지점에 물을 정확히 뿌릴 수 없어 화재 진압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아파트 소방점검 당시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아파트 관계자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파악에 나섰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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