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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여고생, 위험 감지했나…실종전 친구에게 "무슨 일 생기면 신고해달라"

뒷문으로 달아나는 강진 실종 여고생 ‘아빠 친구’ (사진=연합뉴스)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이 친구에게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신고해달라’고 메시지를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전남지방경찰청과 강진경찰서에 따르면 A양은 실종 전날인 지난 15일 오후 3시 34분께 ‘내일 아르바이트 간다. SNS 잘 봐라’는 SNS 메시지를 친구에게 보냈다.

A양은 아빠 친구 B씨를 따라가기에 앞서 “아저씨가 아르바이트 소개한 것을 주변에 말하지 말라. 나한테 무슨 일 생기면 신고해 달라”고 남겼다.

경찰은 최근 6개월간 B씨와 A양이 직접 통화나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은 없으며 만나는 모습이 찍힌 CCTV도 확보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실종 일주일 전 A양이 친구에게 “학교 앞에서 아빠 친구를 우연히 만났는데 아르바이트를 시켜주기로 했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A양은 지난 16일 오후 2시께 집을 나선 뒤 행방불명됐으며 이날 오후 4시 30분께부터 도암면 야산에서 신호가 잡힌 것을 끝으로 휴대전화 전원이 꺼졌다.

B씨의 차량은 A양이 집을 나설 당시 집에서 600여m 떨어진 지점과 도암면 지석마을 초입 CCTV 등에서 찍혔으며, 이날 오후 5시 35분께 강진읍의 집 인근 CCTV에 의류로 추정되는 물건을 불태우고 세차를 하는 모습 등이 확인됐다.

한편 B씨는 다음날 오전 6시 17분께 자택 인근 철도 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정진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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