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조중(북중) 두 당, 두 나라 관계가 전통적인 관계를 초월해 동서고금에 유례가 없는 특별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도 이날 “북중 관계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대대적으로 호평했다.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비핵화 합의 이행을 위한 후속조치는 아직 가시화하지 않은 가운데 북중 밀월의 속도만 더욱 빨라지는 분위기다. 한미훈련 중단과 제제 완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3차 북중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 해결 전망을 비롯한 공동의 관심사에 관하여 유익한 의견교환이 진행되었으며 논의된 문제들에서 공통된 인식을 이룩하였다”고 보도했다. 또 통신은 김 위원장이 ‘중국 당과 정부의 적극적이고 진심 어린 지지와 훌륭한 방조(도움)’에 사의를 표하자 시 주석이 “조선(북한) 측의 입장과 결심을 적극 지지한다”는 말로 화답했다고 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에는 북한의 ‘경제사령탑’으로 불리는 박봉주 내각 총리와 과학·교육 분야를 담당하는 박태성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동행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번 북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 분야에서 북중 협력이 강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비핵화 후속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방북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북한에서는 아직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 등 실무진 명단을 미국 측에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외신들은 북한이 며칠 안에 북미 회담의 합의 사항 중 하나인 미군 유해 송환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정영현기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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