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해 들은 말은 일단 어떤 판단의 말도 하지 말아야 한다. 말이 옮겨지며 왜곡된 내용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어 “더욱이 자신에게 직접 한 말이 아니라 옆에 있다가 우연히 들린 것이면 안 들은 것으로 쳐야 한다”며 “누군가 그때 들은 말을 물으면 ‘난 몰라요’하고 답해야 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또한 “인간이란 동물은 기묘하게도 ‘스토리’를 만드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모래알만큼 듣고는 태산을 본 듯이 말하는 인간 특유의 ‘버릇’이 무의식중에 발동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를 잘 알고 조용히 입 닫고 있는 사람에게 자꾸 뭔가를 말하라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공지영은 이 글을 공유하며 “본인이 밝히라. 왜 주변인들이 이리 떠드시는지”라며 “그것이 한 여자를 인격 살인하는 데 사용된다면 난 앞으로도 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故 김수환 추기경이 1987년 민주화 항쟁 당시 명동성당으로 피신한 학생들을 경찰들이 체포하러 오자 “나를 밝고 가라”고 말한 일화를 빗대기도 했다.
공지영은 “87년 잡혀 온 대공 수사관들에게 고문 가담자가 은폐됐다는 말을 듣고 그걸 폭로한 당시 정의구현단 사제도 어디까지나 ‘전해 들은 말’이라 침묵해야 했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공 작가는 주진우 기자로부터 김부선과 이재명의 스캔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으며, 주 기자가 “겨우 막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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