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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평택시대 개막…73년 만에 용산서 떠난다

작년 11월 출소 뒤 두달새 전과 두 차례 추가…실형도 16차례

평택 캠프 험프리스 기지다./연합뉴스




주한미군이 일본군 무장해제를 첫 임무로 한국에 주둔을 시작한 지 73년 만에 용산을 떠난다.

21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이달 29일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신축된 새로운 사령부 건물에서 청사 개관식을 거행한다. 행사에는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참석한다. 주한미군사령부 새 청사는 4층짜리 본관과 2층짜리 별관으로 이뤄졌다. 부지면적은 24만㎡ 규모라고 미군 측은 설명했다.

이를 계기로 주한미군 용산 주둔 73년의 역사가 막을 내리고, 평택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앞서 주한미군의 여러 구성군 가운데 지상군인 미 8군사령부는 작년 7월 평택으로 먼저 이전했다. 미군은 1945년 8월 29일 미 극동군사령관 일반명령 제1호 등에 따라 그해 9월 일본 오키나와 주둔 제24군단 예하 7사단 병력을 한국으로 이동시키면서 미군의 용산 주둔 역사가 시작됐다.

미 7사단은 1945년 9월 9일부터 30일까지 서울과 인천에 있던 일본군을 무장 해제시키고 주요 시설물 보호와 치안유지를 담당했다. 이때 24군단사령부가 서울 용산에 설치됐다. 미군이 용산에 첫 둥지를 튼 시점이다.

이후 1949년 1월 24군단 병력이 철수하고 마지막 남은 5전투연대도 그해 6월 모두 철수했다. 같은 해 7월 미 군사고문단 창설로 482명의 미군만 남았으나,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하자 미군이 유엔군 일원으로 다시 한국에 투입됐으며 1957년 7월 주한미군사령부가 창설되는 역사를 갖게 됐다. 평택 신청사 개관에 따라 미군이 용산에 주둔하지 73년 만에, 주한미군사령부가 용산에 창설된 지 61년 만에 용산시대를 마감하게 됐다.



주한미군사령부와 유엔군사령부 소속 군인들은 연말까지 모두 평택으로 이전한다. 다만, 용산 소재 한미연합사령부는 국방부 영내의 7층짜리 독립 건물로 연말까지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합참 청사의 2개 층도 연합사가 사용할 것이라고 군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새 둥지를 트는 주한미군은 새로운 도전과 변혁의 시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남북한, 미국이 추진 중인 6·25 전쟁 종전선언에 이어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외국군의 지위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둔 비용 등을 거론하며 ‘주한미군 철수’를 계속 언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북미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주한미군 문제와 관련, “언젠가는 솔직히 말하고 싶은 게 있다. 대선 운동 기간에도 말했듯이 대부분의 병사를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언젠가는 그렇게 되길 바라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같은 날 에어포스원에서 폭스뉴스 간판앵커인 브렛 베이어와 만나 “나는 가능한 한 빨리 병력을 빼내고 싶다. 많은 돈, 우리에게 큰 비용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적절한 시기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최근 발간한 소개 책자 ‘2018 전략 다이제스트’를 통해 주한미군의 미래에 대해 “한반도에 변함없이 주둔하고 있는 주한미군은 한국 및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지키겠다는 미국의 굳건한 다짐을 상징한다”면서 “아직 달성하지 못한 영구적인 평화를 위해 부단히 전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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