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한국·중국·인도·터키산 대형구경강관에 대한 상계관세 조사에서 이들 국가의 수출업체가 보조금을 받았다는 예비판정을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이날 미국 기업들의 제조 차질을 우려해 일부 국가에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품목들에 대한 고율관세 면제 조치도 발표했지만 그 밖의 수입 품목들에 대해서는 반덤핑·상계관세 적용을 연일 확대하는 모양새다.
미 상무부는 이날도 한국 등에서 수입하는 대형구경강관이 해당국으로부터 보조금을 받았다는 상계관세 예비판정을 내리고 미 세관국경보호국(UBP)에 지시해 이들 업체로부터 보조금 비율대로 보증금을 걷을 예정이다. 현대제철의 보조금 비율은 0.44%, 세아제강은 3.31%로 각각 산정됐다. 대형구경강관은 미국이 한국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은 몇 안 되는 품목 중 하나다.
한편 상무부는 이날 미 제조업계의 조업 차질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일본·독일·벨기에·스웨덴 등 5개국에서 생산되는 총 42개 철강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적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관세 예외 결정은 면도기 생산업체 시크, 로봇 제조업체 나치아메리카 등 미국 기업 7곳의 신청을 받아들인 결과다. 이들 기업은 그동안 상품 제조에 사용해온 수입산 특수강 조달이 어려워지고 미국 내에서 대체재를 확보할 수도 없는 상태가 이어져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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