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자와 배우 김부선의 스캔들 의혹과 관련해 공지영 작가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설전을 벌였다.
19일 오전 공지영 작가는 자신의 트위터에 “제가 오해했다면 주 기자가 나서서 말하세요. 제가 완전 잘못 들었다면 사과 하겠습니다”라며 자신이 앞서 폭로한 주진우 스캔들 무마 시도 의혹에 대해 주진우 기자의 해명을 거듭 촉구했다.
이 글을 접한 황교익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말이 옮겨지며 왜곡된 내용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전해 들은 말은 일단 어떤 판단의 말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인간이란 동물은 기묘하게도 ‘스토리’를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모래알만큼 듣고는 태산을 본 듯이 말하는 버릇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잘 알고 조용히 입 닫고 있는 사람에게 자꾸 뭔가를 말하라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공지영 작가는 황교익의 게시물을 캡처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당시(1987년 6월) 정의구현단 사제도 어디까지나 ‘전해 들은 말’이라 침묵했어야 하나?”라며 “(주 기자) 본인이 밝히라. 왜 주변인들이 이리 떠드시는지”라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한 여자를 인격살인 하는데 사용된다면 난 앞으로도 외칠 것”이라며 “차라리 정의도, 민주도, 역사도 말하지 말라. 그냥 왜 그 남자를 깎아내렸냐고 비난하길”이라고 꼬집었다.
공지영의 반박에 황교익 역시 재차 글을 올렸다. 황교익은 “모든 주장이 사실인 것은 아니다. 증명된 주장만이 사실로 인정받을 수 있다”며 “이재명의 주장도, 김부선의 주장도 증명되지 않았다. 그냥 주장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이 당선인으로부터 어떤 일이 있었다는 고백을 들었다면 주 기자의 침묵은 거짓의 편이고, 들은 바가 없다면 윤리적으로 바르다. 그도 상반되는 두 주장을 손에 쥐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황교익은 “이재명과 김부선의 두 주장은 그냥 주장으로서만 팽팽할 뿐이다. 둘 사이에 그 어떤 일이 있었는지 또는 없었는지 두 당사자 외는 알 길이 없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상황”이라며 “나는 이재명 편도 아니고 김부선 편도 아니다. 진실의 편에 서려고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황교익은 “나는 선무당 놀이로 사람들이 크게 다칠 수도 있어 이를 걱정할 뿐”이라며 “정의감도 감정이라 수시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지 않으면 위험해질 수 있다. 조금, 차분해지자”라고 말했다.
앞서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과 배우 김부선의 스캔들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이재명 당선인은 의혹을 정면 반박하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진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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