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의 상승폭이 지난주에 이어 다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내림세가 둔화된데다 동대문구·강서구 등 개발 호재가 맞물린 곳의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서울 전체 상승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동안 움직이지 않던 상승률 추세가 최근 변동의 움직임을 보이자 서울 주택시장이 다시 꿈틀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일부에서 나온다.
한국감정원이 21일 발표한 ‘6월 3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주(6월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 상승률인 0.05%보다 오름폭이 소폭 커진 수준이면서 6월 1주 0.02%였던 상승률이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높아진 것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대출 규제와 재건축 부담금 여파 등으로 전반적으로는 관망세가 우세하다”면서도 “재개발 및 뉴타운 조성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서울의 집값 상승세는 강북이 이끌고 있다. 강북권역의 이번주 상승폭은 0.10%를 기록해 이달 첫째주 0.06%, 둘째주 0.09%에 이어 3주 연속 커졌다.
특히 청량리역세권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농동과 답십리 일대의 신규 단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동대문이 이번주 0.25%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여기에 용산구(0.03%→0.08%), 마포구(0.08%→0.13%), 강북(0.13%→0.15%) 등도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강북의 상승폭 확대와 함께 강남의 하락폭이 줄어든 것이 서울 집값을 꿈틀거리게 하는 요인이 됐다. 실제로 내림세가 가팔랐던 강남 4구는 최근 그 폭을 줄여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넷째주 강남 4구는 -0.11%까지 내려앉았지만 지난주 -0.06%까지 회복한 데 이어 이번주 -0.04%로 하락폭이 줄었다. 강남구·서초구·송파구는 이번주 각각 -0.09%, -0.01%, -0.09%의 변동률을 보였는데 서울에서 집값이 떨어진 곳은 이들 3개 구뿐이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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