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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잃어버린 거리]잃어버린 '청춘의 나'를 찾아서

■파트릭 모디아노 지음, 문학동네 펴냄





7월의 어느 일요일, 20년만에 드라마 제작 판권 계약을 위해 고향인 프랑스 파리를 찾은 추리소설 작가 앰브로즈 가이즈는 프랑스인이었던 그가 모국어를 낯설게 느낄 만큼 고향 땅에 거리를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새삼 놀란다. 분명 스무살까지 살았던 프랑스인데도 이곳에는 그와 함께 청춘을 보냈던 인물들조차 남아있지 않다. 애써 과거를 지웠던 그가 잃어버린 시간과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선택은 무엇일까.

편집자를 만나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던 그는 젊은 시절의 이야기가 새겨진 파리에 며칠 더 머물기로 마음 먹는다. 독자들은 이제 앰브로즈 가이즈와 함께 파리를 거닌다. 샹페레 시문, 말제르브대로, 카스틸리온가, 튈르리공원, 콩코르드광장, 루아얄 다리, 나아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센 강 건너편까지. 이 여정을 통해 그는 장 데케르라는 본래 이름을 되찾고 망각하려 했던 시절을 되살려낸다.



책을 쓴 파트릭 모디아노는 생의 근원적 모호함을 탐색해온 현대 문학의 거장이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다. 이 책은 그의 작품활동이 무르익기 시작한 1984년 발표작으로 절판됐던 책을 문학동네가 현재 독자의 감각에 맞춰 새 옷을 입혀 내놨다. 1만3,800원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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