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평택과 부산 항만에서 잇따라 붉은불개미가 발견되자 정부가 컨테이너 검역 절차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는 개미류가 섞여 들어올 가능성이 큰 코코넛 껍질과 나왕각재 등 32개 품목에 대해 수입 컨테이너 전체를 열어서 검사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검역본부는 지난 20일 부산항 한국허치슨부두 컨테이너 야적장 바닥 틈새에서 붉은불개미 3,000마리를 발견했다. 발견된 붉은불개미는 주개미 11마리, 일개미 3,000여마리, 알 150여개다. 지난해 9월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처음 발견된 붉은불개미는 올 들어 2월 인천항 보세창고, 5월 부산항 허치슨부두, 이달 18일 평택항 컨테이너부두 등에서 잇따라 발견됐다. 이들 불개미는 중국 등의 항만에서 들어온 수입품을 통해 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역본부는 “중국 푸젠성 등 불개미 분포지역 11개 성에서 들여오는 경우는 수입자에게 자진 소독을 유도할 것”이라며 “자진 소독을 하지 않으면 검역물량을 2배로 늘려 철저히 검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도 이날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범정부 대응체계를 논의했다. 당국은 회의 결과 붉은불개미 고위험지역에서 반입하는 컨테이너와 그 주변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수입 화주와 하역업자 등을 대상으로 발견 시 즉시 신고하도록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항만 바닥 틈새를 메우고 잡초를 제거하는 등 개미 서식환경을 없애는 환경 정비에도 나서기로 했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항만은 물론 그 배후지역과 다른 항만·국제공항 등에 대해 예찰과 방제조치를 해달라”며 “강한 서식력을 가지고 있어 국경에서의 차단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관계부처 간 빈틈 없고 유기적인 방역 체계로 총력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세종=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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