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박(진실한 친박근혜계)’으로 평가받는 정종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22일 “우리 당에 비박계도 그렇고 다 박근혜(전 대통령) 이름 팔아 정치했다. 스스로 판단해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최근 차기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이날 심재철 의원의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포럼 연속토론회 보수 그라운드 제로 난상토론’에 참석해 “10년 이상 박근혜 전 대통령 이름을 팔아 정치한 사람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친박·비박계 간 계파 갈등이 재연되는 것과 관련해 “지난 10~20년 동안 누구를 죽이고 살리는 일을 반복했다. 이 꼴을 당한 상황에서도 당권 장악을 위해 싸운다”며 “집단 패거리 정치에 의해 보수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가 엉망”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친박·비박 모두 뒤로 물러나 근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진박 감별사’, ‘비박계 공천 학살’ 논란이 일던 지난 20대 총선에서 진박을 자처하며 대구 동구갑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정 의원은 당시 선거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복사기에 넣어 복사하면 나와 똑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정 의원은 지난 2015년 9월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에서 ‘총선 필승’으로 건배사를 외쳐 선거법 위반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날 이 자리에서 ‘저는 친박도 비박도 적용되지 않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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