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하이난성이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접속할 수 있는 특별구역을 설치하기로 했다. 해당 서비스들은 중국 본토와 하이난에서는 중국 당국의 인터넷 통제 시스템인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에 막혀 접속이 이뤄지지 않는다.
23일 중신망에 따르면 하이난성 정부는 하이커우(海口), 싼야(三亞) 두 관광도시에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 정상적으로 접속할 수 있는 외국 관광객 전용구역을 설치하기로 했다. 하이난성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세계 일류의 국제화 리조트 명승지를 조성하기 위한 계획 아래 이러한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이난성의 이 계획은 중국 내에서 중국인에게 박탈된 권리를 외국 관광객들만 누릴 수 있게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웨이보(微博)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엄청난 비판을 받고 있다. 한 네티즌은 해당 계획이 과거 상하이 조계(租界) 내에 설치된 ‘중국인과 개는 출입할 수 없다’고 한 안내문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2011년 하이난성을 2020년까지 세계 일류의 국제관광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으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하이난성에 온 관광객은 111만명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하이난성 정부는 남은 3년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외국인 전용구역 설치, 국제직항 노선 확대, 외국인 비자 면제, 도착비자 제도 도입, 테마파크, 호텔 등 외국인 지분제한의 완화 등을 추진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