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어젯밤 버지니아 렉싱턴의 레스토랑 ‘레드 헨’에서 주인으로부터 내가 미국 대통령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이유로 나가달라는 요구를 받았다”며 “나는 정중하게 레스토랑에서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그녀의 행동은 나보다 그녀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며 “나는 의견이 다른 이들을 포함해 사람들을 존경심을 갖고 대하고자 최선을 다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샌더스 대변인의 이 같은 ‘봉변’은 레스토랑 종업원의 페이스북을 통해 먼저 알려졌다. 종업원은 “오늘 밤 백악관 대변인이 레스토랑에서 쫓겨났다”면서 “주인은 샌더스 대변인과 그 정당(공화당)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기를 원하지 않았다”고 썼다.
이후 레스토랑 주인의 ‘처분’을 두고 소셜미디어에서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식당 리뷰 사이트와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평가가 크게 엇갈렸다. 당시 레스토랑에 동행했던 샌더스 대변인의 아버지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도 트위터에서 “레드 헨 레스토랑 메뉴에 ‘편협함’이 있다”며 비판했다.
최근 이민 정책의 주무부처인 국토안보부의 커스텐 닐슨 장관도 백악관 근처 멕시코 식당에 들렀다가 고객들로부터 ‘수치’라고 항의를 받고 식당을 빠져나간 바 있다.
고위 당국자들의 잇따른 봉변을 놓고선 정치적 성향에 따라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고 의회전문지 더 힐은 전했다.더 힐은 “레스토랑 주인의 ‘무관용’에 대해선 비판적인 의견이 많지만, 트럼프 행정부에 저항하는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찬성하는 의견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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