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는 주요인사들의 조문행렬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24일 오후 러시아에서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의 조문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장례식장에는 4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김 전 총리를 추모하는 데는 여야가 다르지 않았다. 24일 오후 12시 30분께에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박경미 의원이 원유철 자유한국당과 간발의 시간차를 두고 빈소를 찾았다. 홍 대표는 “파란만장한 우리 현대사의 한 주역이셨던 김종필 총리님의 명복을 빌며 특히 대화와 타협의 정치에 대한 교훈을 남기셨다”라며 “이를 잘 계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훈장 추서에 대한 논란을 묻는 취재진에게는 “(김 전 총리가) 한국 사회에 남기신 족적에는 명과 암이 있다”면서도 “국가에서 예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이날 오후 러시아 국빈방문을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방문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낙연 총리는 23일 대통령 조문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견을 전제로 아마도 (조문) 오실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같은 날 오후 1시께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빈소를 방문했다. 오전에는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을 비롯해 이완구 전 국무총리,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박지만 EG 회장 내외 등 정재계 인사들이 잇달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앞서 조문 첫날이었던 23일에는 이낙연 총리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성태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박주선·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 등 정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특히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던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23일에 이어 이틀째 고인의 빈소를 지켰다.
고인은 생전 뜻에 따라 국립묘지가 아닌 충남 부여 선산에 부인 고(故) 박영옥 여사와 합장될 예정이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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