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는 주요인사들의 조문행렬이 이틀째 이어졌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장례식장에는 4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24일에는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을 비롯해 이완구 전 국무총리,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박지만 EG 회장 내외 등 정재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은 “10년 동안 유엔 사무총장 끝내고 귀국했을 때 진로에 대해 가르침을 받은 바 있다”라며 “남북한 관계가 잘 진행되고 있는 때에 평화롭게 통일된 한반도를 보시지 못하고 일찍 가신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구동 자택에 소이부답(笑而不答)이라고 쓰여진 현판이 있는데 이를 잘 기억하라고 말씀하셨다”면서 고인을 추억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김 전 총리에 대해 “명과 암이 엇갈리지만 6·15 남북공동선언 당시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것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는 평가를 남겼다. 그러면서 “한 사람의 후배 정치인으로서 생각했을 때 정부에서 훈장 추서를 결정한 것은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고인에 대해 “풍유와 너그러움의 미학으로 우리 정치에 위대한 족적을 남기셨다”라며 “사상과 철학은 모두가 ‘JP 키즈’”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박지만 EG 회장 부부, 가수 하춘화 씨도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의 딸 김예리씨에게 위로를 전했다.
앞서 조문 첫날이었던 23일에는 이낙연 총리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성태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박주선·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 등 정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특히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던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23일에 이어 이틀째 고인의 빈소를 지켰다.
고인은 생전 뜻에 따라 국립묘지가 아닌 충남 부여 선산에 부인 고(故) 박영옥 여사와 합장될 예정이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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