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실종 9일 만에 발견됐다.
24일 전남 강진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3시∼3시 20분경 강진군 도암면 지석리 야산에서 A(16·여)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시신의 키와 체격으로 볼 때 A양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A양은 실종 당일인 지난 16일 집을 나선 모습이 확인된 이후 어느 곳에서도 목격되지 않았었다. 경찰이 A양 친구들에게 확보한 진술에 따르면 A양은 실종 일주일 전 학교 근처에서 우연히 김씨를 만나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았다.
A양은 지난 12일에도 자신의 아버지와 김씨, 친구들과 식당에서 함께 식사했다. 아르바이트 경험이 없던 A양에게 김씨는 “(알바한다고) 주변에 말하지 말라”고 했고 A양은 친구에게만 이 사실을 털어놨다.
실종 전날인 15일 A양은 친구에게 “나 내일 알바가! SNS 잘 봐야 해”라는 SNS 메시지를 보냈다. 또, ‘아저씨가 알바 소개한 것을 주변에 말하지 말라고 했다. 나한테 무슨 일 생기면 신고해달라’고 적었다. A양은 토요일인 16일 오후 1시 38분께 집 근처 공장 방향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CCTV에 찍힌 게 마지막 모습이었다.
A양은 이날 오후 2시께 ‘집에서 나와 아버지 친구를 만났다. 해남 방면으로 이동한다’는 SNS 메시지를 친구에게 남긴 뒤 연락이 두절됐다. 오후 4시 24분께 A양의 휴대전화가 꺼지면서 마지막으로 신호가 잡힌 곳은 강진군 도암면 야산 일대였다.
용의자인 김씨는 실종 당일 오후 11시 30분경 딸의 행방을 수소문하던 A양 어머니가 집을 찾아오자 뒷문으로 달아난 뒤 다음날 오전 집 근처 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용의자가 사망한채 발견되면서 A양 수색에 초반부터 애를 먹었다.
경찰은 A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끊긴 지점이자 아빠 친구인 김모(51)씨가 실종 당일 오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도암면 야산 일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경찰인력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해왔다. 수색이 장기화하면서 의용소방대와 주민들까지 A양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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