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의 맞은편에는 ‘서울특별시의회’ 간판이 선명한 건물이 보인다. 일제 강점기인 1935년에 세워진 건물로 나이는 80년이 넘었다. 일제는 문화정책의 일환으로 경성부(지금의 서울시) 중심가에 대형 공연장을 지었고 이름은 부민관이라고 했다.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강연회나 영화 상영, 음악회 등이 가능하도록 당시로는 선진적 조명·음향기술을 적용했다고 한다. 대강당 수용인원은 1,800명이었다. 해방 후 정부 수립과 함께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됐는데 격동기 우리 정치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벌어진 곳이 바로 이 건물 안이거나 주변이다. 1975년 국회가 여의도로 옮겼고 이후 1991년 지방차지가 시작되면서 서울시의회가 그곳에 자리 잡았다. 출입구는 원래 동쪽이었는데 1980년 태평로(지금의 세종대로)를 확장하면서 남쪽으로 옮겼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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