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치사의 풍운아이자 ‘영원한 2인자’로 기록돼온 운정(雲庭)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지난 23일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에 이어 김 전 총리까지 세상을 떠나면서 한국 정치에 커다란 획을 그었던 ‘3김(金) 시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관련기사 6·7면
김 전 총리 측은 “23일 오전8시15분께 김 전 총리가 서울 중구 신당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1961년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5·16쿠데타를 주도하며 군부권력의 실세로 등장했다. 이후 2004년 정계 은퇴를 선언할 때까지 두 번의 국무총리와 9선의 국회의원, 대선 후보 등을 거치며 영욕과 부침의 정치인생을 보냈다. 김 전 총리 본인은 정작 대권과 인연이 없었지만 자신의 정적이던 YS와 DJ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데 기여했다.
김 전 총리의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진 뒤 오는 27일 부인이 묻혀 있는 충남 부여의 가족묘에 함께 안장될 예정이다. 정부는 김 전 총리에게 민간인 최고등급의 훈장인 ‘무궁화장’을 추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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