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에서 주유소 직원과 행인 등을 ‘묻지마 폭행’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영등포경찰서는 24일 최모(40)씨를 특수 폭행 등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의 폭행은 이날 오전 대림동의 한 주유소에서 시작됐다. 당시 최씨는 주유비를 내지 않고 주유소 직원을 폭행한 뒤 차를 몰고 인근 공원으로 이동했다. 이후 최씨는 공원에서 마주친 행인을 아무 이유없이 때렸고 택시를 잡아 탄 뒤 택시기사까지 폭행했다. 이에 택시 기사가 도망가자 벽돌을 들고 쫓아가 또 한 번 폭행한 후 이번엔 목표를 바꿔 또 다른 행인을 벽돌로 수차례 가격했다. 이후 정차해 있던 버스 후미 등을 부수기도 했다.
최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이날 오전 7시50분께 검거됐다. 경찰은 현재 최씨를 조사 중이며 최씨가 범행에 대해서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 가족은 최씨가 과거 정신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많아 일단 피해자 조사부터 하고 있다”며 “피의자 조사를 끝내지 않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특수상해나 특수강도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택시 기사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며 벽돌로 폭행당한 행인은 머리를 크게 다쳐 현재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르면 25일께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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