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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 몰려가는 인터넷 BJ들…"연예인 안 부럽네"

TV가 올드 미디어가 되면서 젊은층 끌어들이기 위해 BJ섭외

"BJ 자체가 좋은 콘텐츠…젊은 시청자 반응 좋아"

BJ 감스트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의 중계권을 따내, MBC와 합작해서 월드컵 중계에 열을 올리고 있다./사진=MBC




TV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연예인들이 인터넷 방송에 진출하는 한편 유튜브 크리에이터나 BJ 등 ‘인터넷 스타’들의 TV 출연도 급증하는 추세다.

방송국들도 젊은 시청자의 시선을 끌기 위한 BJ들 섭외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전통적인 미디어와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 플랫폼 사이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

MBC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 디지털 해설위원에 축구전문 BJ 감스트를 발탁했다. 가끔 비속어를 날릴 정도로 직설적이고 시원한 중계에 B급 정서까지 갖춘 감스트를 해설위원으로 발탁한 일은 공중파로서 파격이라는 평을 받았다. 감스트는 러시아 현장이 아닌 MBC 중계를 보면서 인터넷 방송을 매개로 중계한다.

그의 중계방송은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거친 질책이 쏟아진 감스트의 한국-스웨덴전 중계는 18만 명이 시청했다. MBC 관계자는 감스트 발탁 배경에 대해 “전통적인 미디어인 TV의 시청 연령대는 올라가는 가운데 젊은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호흡하기 위해 지상파 방송에 등장하지 않았던 BJ 감스트를 섭외했다”며 “매번 10만 명 이상이 접속할 만큼 젊은층의 큰 호응이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먹방(먹는 방송) BJ 입짧은 햇님은 tvN ‘놀라운 토요일’에 출연 중이다. 그는 프로그램에서 음식을 최대한 맛있게 먹어 출연자들의 승부욕을 끌어내는게 역할이다. ‘놀라운 토요일’을 연출하는 이태경 PD는 “‘일당 8인분’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다가 입짧은 햇님을 섭외했다. 문세윤과의 조합이 기대 이상이다”고 평했다.



175만 구독자를 거느린 뷰티 유튜버 이사배는 TV 데뷔가 빨랐다. 그는 온스타일 ‘겟잇뷰티’에서 뷰티 팁을 전수했는데 최근에는 MBC TV ‘라디오 스타’에도 출연해 지상파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이후 디지털 싱글을 내고 KBS 2TV ‘뮤직뱅크’에도 출연하며 종횡무진 중이다.

여자 심리 전문 유튜버 채채tv를 운영하는 채희선은 TV조선 ‘여자가 욱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에 출연한다. 여성들의 애환을 위로하고 공감하는 토크쇼인 이 프로그램에서 채희선은 함께 일하는 남자 동료에게 내가 10년만 젊었어도 너랑 잘 해보는 건데”라는 말을 듣고 불쾌했던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TV에 출연해 젊은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자 아예 이들의 삶을 다루는 프로그램도 제작됐다. JTBC는 다음 달 6일 인기 1인 크리에이터들의 삶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랜선 라이프’를 첫 방송 한다. 1인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 제작 과정과 카메라 밖의 삶을 공개할 예정이다. 게임방송 유튜버 ‘대도서관’과 ‘윰댕’ 부부, 먹방 BJ ‘밴쯔’, 뷰티 크리에이터 ‘씬님’ 등이 출연한다.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젊은 시청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콘텐츠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이들의 TV 출연은 늘어날 전망이다. 방송 관계자는 “BJ들은 콘텐츠를 잘 만듦과 동시에 이미 그분들 자체가 콘텐츠다. 이 때문에 같이 프로그램을 만들었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BJ들은 이미 방송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 TV 프로그램 제작진의 좋은 파트너가 된다”고 호평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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