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92세의 나이로 별세한 가운데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고인을 향한 쓴 소리를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황교익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별세한 김 전 총리에 대해 “거물 정치인이라 하나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국민은 거의 없다”며 “실패한 인생이다. 가는 마당임에도 좋은 말은 못 하겠다. 징글징글했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어 그는 “언론은 애도 분위기를 억지로 조성하지 말라”며 “박정희시대가 그리운가. 독재가 그리운가. 반역사적 행위를 멈추라”라고 비판했다.
또 “정치인의 죽음은 개인적 죽음일 수 없다”며 “김종필은 총으로 권력을 찬탈했다. 독재권력의 2인자로서 호의호식했다. 민주주의를 훼손했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날선 비판을 비난하는 대중들도 있었지만 그는 계속해서 글을 올렸다. 24일 황교익은 “내 정치적 발언에 거북해하는 네티즌도 많다”며 “음식이나 먹고 그 평이나 하란다. 나는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정치에 대해 의견을 가지고 발언하는 거소가 똑같이 정치에 대해 말할 뿐이다. 정치와 관련한 일로 밥벌이를 하지 않고 할 생각도 없다. 내게 음식과 관련한 말만 하라는 것도 민주공화정의 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가 김 전 국무총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이런 식이면 전두환이 죽어도 훈장 줘야 한다는 말이 나올 것”이라며 “직업 정치인들끼리야 그와의 애틋한 추억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 사적 감정을 국가의 일에 붙이지 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황교익의 올곧은 얘기를 적극 지지한다”며 황교익을 응원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이제는 맛에 이어 정치까지 평가하려 한다” “정도가 지나친 말을 한다” “이런 사람 안 봤으면 한다”등 그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정인기자 lji363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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