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중진의원들이 25일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이유로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중진의원들이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단일한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중진의원들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들은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선거에서 패하면 책임을 지는 것은 정당정치에서 당연한 일이라며 “그런데도 공동 선대위원장이었던 김 원내대표는 자신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듯 행동하고 있어 또다시 민심을 배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 원내대표가 대책이랍시고 제시한 중앙당 해체 등은 문제의 본질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지금이라도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며 “그것이 공동 선대위원장이 국민에 대해 느껴야 할 최소한의 염치”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당 대표가 없는 마당에 원내대표도 없으면 중심이 없어지는 것이라는 변명은 구차하다며 “김 원내대표가 비대위 준비위원회를 구성한 것은 물러나야 할 사람이 벌인 무책임하고 월권적인 행동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준비위는 즉각 해체되어야 한다”며 “마땅히 책임지고 물러났어야 할 사람이 썩은 자루를 손으로 막고 가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성명에는 심재철·이주영·유기준·정우택·홍문종 의원이 참여했다. 나경원 의원은 입장 발표에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이들 의원의 입장에 공감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 입장을 밝히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