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 북측 엄창남 대좌(대령급)가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 이번 실무접촉은 남측이 이달 20일 장성급 군사회담 수석대표 이름의 대북전통문을 보내 제의한 데 대해 북측이 호응해 성사됐다. 대령급 남북 군사실무접촉은 2011년 2월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등을 다룬 실무접촉 이후 7년 4개월만이다.
무엇보다 지난 14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장성급회담에서 합의된 군 통신선 완전 복구를 위한 실무적인 진행절차가 논의된다. 복구가 필요한 군 통신선은 동·서해지구 통신선, 남측 평택 2함대와 북측 남포 서해함대사령부 간 통신망이다.
서해지구 통신선은 올해 1월 9일 복원됐으나 음성통화만 가능하며 팩스 등을 주고받으려면 광케이블을 복구해야 한다. 동해지구 통신선은 군사분계선(MDL) 이북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소실돼 새로 개설해야 한다. 남측 2함대와 북측 서해함대사령부 간 통신선도 10년 이상 이용되지 않아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 해상에서 남북 함정이 국제무선통신망으로 교신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2004년 6월 2차 장성급회담 때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남북 함정 간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국제무선통신망을 이용해 교신하기로 합의한 이후 남북 함정 간 교신이 간헐적으로 이뤄지지만, 북측은 주로 자신들이 필요할 때만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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