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25일 정부가 고(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김 전 총리 조문을 위해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민의 명복을 비는 것과 훈장 추서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유신체제와 5·16 쿠데타에 대한 분명한 역사적 평가가 있다”며 “그런 평가 속에서 고인의 정치적 인생에 대한 판단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앞서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정부에 훈장 추서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이 대표는 “한국 현대사에 큰 굴곡의 역사를 만든 분의 가시는 길을 애도하고 이 자리에 왔다”면서 애도를 표했다.
이 대표와 함께 빈소를 찾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면서도 “김 전 총리의 서거로 박정희 시대가 인간적으로 막을 내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대한민국이 이제 박정희 시대와 전면적으로 작별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고등학교 때 김 전 총리께서 현직 총리였고 저는 유신독재를 반대하는 사람으로서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오랫동안 마음속에 늘 대척점에 서 있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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