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틸다’를 신시컴퍼니 창립 30주년 기념 공연으로 선정한 것은 얼마 전까지 공연한 ‘빌리 엘리어트’에 이어 관객 세대의 폭을 넓히기 위함입니다. 미래지향적인 작품을 하는 게 어렵지만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마틸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겸 한국 공연 프로듀서는 신시컴퍼니 창립 30주년 기념 작품으로 ‘마틸다’를 선택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마틸다’는 동화적 상상력을 품은 무대와 의상, 감탄을 연발하게 하는 볼거리가 가득한 작품”이라며 “주 뮤지컬 관객인 20~30대뿐 아니라 어린이부터 장년층까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앞으로의 30년을 준비하며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 함께한 루이즈 위더스 로열셰익스피어컴퍼니 해외총괄 프로듀서는 “‘마틸다’를 한국에서, 신시컴퍼니에서 올리게 돼 영광”이라며 “이 이야기와 언어의 성격 자체가 굉장히 철저한 작업을 요구하기 때문에 100시간 이상 번역 작업을 진행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올리게 돼 더없이 흥분되고 기쁘다”고 말했다.
오는 9월8일부터 5개월 동안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마틸다’는 영국 최고의 명문극단인 로열셰익스피어컴퍼니가 ‘레미제라블’ 이후 25년 만에 새롭게 내놓은 작품으로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로알드 달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이번 공연은 비영어권 국가에서는 처음인 까닭에 공연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여왔다.
신시컴퍼니는 이날 8개월이라는 긴 기간 동안 1,800여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오디션 결과를 발표했다.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마틸다 역에 아역 황예영·안소영·이지나·설가은, 아이들을 괴롭히는 교장 트런치불 역에는 김우형·최재림, 미스 허니 역에는 방진의·박혜미, 미세스 웜우드 역에는 최정원·강웅곤, 미스터 웜우드 역에 현술천·문성혁, 펠프스 역에 김기정 등 46명이 각각 캐스팅됐다.
‘마틸다’는 ‘빌리 엘리어트’와 마찬가지로 아역의 연기력과 가창력 등이 매우 중요하다. 이날 마틸다 역의 황예영·안소영·이지나·설가은은 이 작품의 대표적인 넘버 ‘너티’를 시연하고 박수갈채를 받아 실제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 최정원 등이 출연해 성인 배우들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다. 최정원은 “‘마틸다’가 빛날 수 있게 멋진 조연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고 김우형은 “마틸다 친구들이 노래하는데 나도 모르게 행복해지는 아빠 미소를 짓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마틸다’는 물질주의에 찌들어 텔레비전을 좋아하고 책을 증오하는 부모와 오빠, 아이들을 싫어하는 교장 선생님의 틈바구니에서 치이는 어린 천재 소녀 마틸다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따뜻한 코미디 뮤지컬이다. 또 블랙유머와 위트·풍자를 비롯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무대 메커니즘과 화려한 안무 또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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