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한류 축제로 자리 잡은 CJ E&M의 ‘케이콘(KCON)’이 24일(현지시간)까지 이틀간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푸르덴셜센터에서 열려 5만여명에 달하는 미국의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디지털족)’를 사로잡았다.
케이콘은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BTS)의 미국 진출에 토대가 된 무대다. K팝뿐 아니라 한국의 춤과 음식·화장품 등을 체험하는 한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며 해마다 관객 동원 신기록 행진을 벌이고 있다.
올해 케이콘 뉴욕 행사에는 워너원과 슈퍼주니어·레드벨벳·EXID 등 톱 아이돌그룹 외에도 스트레이키즈·펜타곤·NCT127 등의 신예들이 가세해 이틀간 5만3,000여명의 관객을 사로잡았다. 올해로 7년째를 맞은 케이콘을 기획·주최하는 CJ E&M은 아이돌그룹의 공연뿐 아니라 팬 미팅과 안무 배우기, 응원도구 제작, 한국 음식 만들기 등 다채로운 사전 행사들을 준비해 지난해보다 1만명이나 많은 관중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미 연예매체 빌보드는 BTS 열풍의 진원지인 케이콘의 현장 영상들을 실시간으로 중계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BTS는 지난 2014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케이콘에 이어 2016년 뉴욕·로스앤젤레스(LA)를 징검다리로 지난해 케이콘 멕시코에도 참가해 미주에서 두터운 팬층을 형성한 바 있다.
케이콘 관객의 70% 이상이 디지털 시대의 주역인 Z세대로 알려지면서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미 현지의 애플뮤직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텀블러·콰이 등이 토요타·아마존·AT&T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들과 함께 파트너사로 참여했다. 신형관 CJ E&M 음악콘텐츠부문장은 “K팝이 최근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최신 유행의 상징으로 성장했다”며 “Z세대 팬들과의 접점을 늘려가는 이벤트를 계속 개발해 한류가 전 세계에 지속해 뻗어나갈 수 있는 강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케이콘은 오는 8월10~12일 LA 다운타운 스테이플스센터와 LA컨벤션센터에서 한류 열풍을 이어나갈 계획이다./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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