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호 신임 청와대 일자리수석비서관은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송인배 정무비서관과 함께 청와대 내 숨은 실세로 통하는 인물이다. 정부 출범 이후 정책기획비서관으로 있으면서 모든 경제정책이 그의 손을 거쳐 조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세 수석이 임명되며 일자리수석실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1963년 경남 사천 출생으로 윤종원 신임 경제수석과 같은 서울 인창고교를 졸업했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나온 후 뉴욕주립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참여정부 5년 내내 청와대에서 근무했으며 정무기획비서관·정책조정비서관·대변인 등을 지냈다. 지난 2009년에는 노무현재단 기획위원으로 있었으며 민주통합당 정책위 부의장도 지낸 친문 핵심 인사다. 2015년 4월 관악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문재인 당 대표는 “우리 당의 손꼽히는 정책통이고 전략가”라며 “선거를 하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정태호에게 물어보라 할 정도”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책과 정무 업무를 두루 경험한, 정치권에서는 상당히 드문 정책통”이라며 “특별히 진행하게 될 ‘광주형 일자리’를 실질적으로 준비한 사람으로 일자리정책에 더 힘을 싣겠다는 의지”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용선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획실장 출신의 대표적 시민운동가다. 1958년 전남 순천 출생으로 광주고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나왔다. 민주통합당 공동대표를 지냈고 더불어민주당 양천을 지역위원장을 맡았었다. 2011년에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캠프에서 공동선대본부장을 지냈다.
임 실장은 “시민사회 전반과 보다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협업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최저임금제도 개편 등으로 노동계의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대표 시민운동가를 임명함으로써 노동계와의 대화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참여정부 때 시민사회수석에 있으면서 노동계와의 다리 역할을 한 바 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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