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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해킹, 중국 해커 소행설 '솔솔'

中 유력 관계자, 가능성 제기

북한 범행설·빗썸 자작극설도

경찰, 1주일 돼도 단서 못찾아





350억원가량의 피해를 초래한 국내 대표 암호화폐거래소 ‘빗썸(bithumb)’ 해킹사건의 배후에 대한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 가치 하락을 통해 투자 기회를 잡으려는 중국 해커의 소행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중국 유력 암호화폐거래소 고위관계자는 “빗썸 해킹 사태는 중국 북방지역에서 활동하는 해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거래 규모가 큰 한국의 암호화폐거래소를 공격해 시세를 떨어뜨린 뒤 투자 기회를 잡기 위해 해킹을 시도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해커들이 국내외 거래소를 인위적으로 공격해 가격을 조정한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기존에 보이스피싱 범죄를 일삼던 동북 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 해킹그룹들이 최근 한국의 단속 강화로 범죄가 어려워지자 암호화폐로 진출하고 있다”며 “북방 해커조직은 조직폭력배와 연계해 움직이고 있어 세력이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빗썸 해킹 사건의 배후에 대해 내부 직원 자작극설, 북한 해커 범행설 등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도난된 암호화폐가 빗썸 보유분이었다는 점 △하루 만에 시세가 원상복구됐다는 점 등을 이유로 빗썸 내부자가 조작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국정원이 지난해 6월 발생한 빗썸 정보 유출사건의 배후로 북한 해커집단을 지목했다는 점을 들어 이번에도 북한의 소행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다만 사건이 발생한 지 1주일가량 지났지만 수사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에 대한 기초분석 차원에서 인력을 총동원해 코인이 옮겨진 지갑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검증하고 있는 단계로 섣부른 판단을 하기는 이르다”며 “사이버수사의 특성상 수사기간이 오래 걸리지만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사건인 만큼 최대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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