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한여름(6월~8월)과 한겨울(12월~2월)은 부동산 비수기로 통하지만 인기 학군 지역은 오히려 이 시기에 수요가 급증한다. 목동의 한 중개업소는 “인기 학군 지역은 수요에 비해 물량이 많지 않다 보니 평소 이상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양천구는 지난해 봄 성수기보다 여름에 거래량이 더 많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는 2017년 3월~5월 간 959건에서 방학시즌인 6~8월에 1,862건으로 거래가 늘었다. 여전히 유효한 ‘학군 프리미엄’이 수요를 뒷받침한다. 120년 역사를 갖춘 동래고의 길 건너편에 있는 동래한양아파트(1980년 입주) 전용 82㎡는 지난 3월 3억500만원에 거래돼 1996년 입주했지만 학군에서 1km 이상 떨어진 복천현대 아파트의 실거래가를 역전했다. 대구 수성구 ‘힐스테이트 범어’도 뛰어난 교육여건에 힘입어 평균 85.3대 1, 최고 24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분양시장서에도 학군 특수를 누렸다.
올여름에도 명문 학군지역의 신규 분양에 눈길이 쏠린다. 부산 전통의 동래학군이 있는 동래구에선 SK건설이 지난 22일 ‘동래 3차 SK VIEW’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섰다. 아파트 999가구 중 전용 59~84㎡ 126가구를 일반분양하며 오피스텔 전용 28~80㎡ 444실도 함께 들어선다. 삼성물산이 서울 양천구 신청뉴타운에 분양하는 ‘래미안 목동아델리체’는 지하 3층~지상 27층, 23개 동으로 구성되며 총 1,497가구 중 전용 59~115㎡ 64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유명 입시학원이 몰린 목동학원가와 가깝다. 현대건설은 오는 8월 강남8학군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디에이치반포’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 서초구 삼호가든맨션3차를 재건축해 총 835가구 중 전용 49~136㎡ 21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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