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26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남북 고위급회담 철도협력 분과 회의를 열고 공동보도문에서 “동해선·경의선 철도협력 문제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룩하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는 입장을 확인하고 이 사업을 동시에 추진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경의선 북측 구간(개성~신의주)에 대한 공동조사에 이어 동해선 북측 구간(금강산~두만강)에 대한 공동조사가 실시된다. 또 다음달 24일 경의선 철도 연결구간(문산~개성)에 이어 동해선 철도 연결구간(제진~금강산)에 대한 공동점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역사 주변 공사와 신호·통신 개설 등 필요한 후속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정렬 국토부 2차관은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오늘 회담 결과는 앞으로 여건이 성숙했을 때 사업이 착공되도록 하는 준비와 점검 등이 대부분이라 실질적으로 대북제재에 위반되는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또한 “국제사회의 제재 틀 내에서 긴밀히 협의해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철도협력에 소요되는 비용과 관련해 이 국장은 “구체적인 조사와 사업추진 방향, 설계 등이 정리돼야 비용이 추산될 수 있다”며 “비용이 나와야 재원에 대해 논의할 수 있기 때문에 오늘 회담 결과는 공동조사와 앞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동보도문은 오후8시가 돼서야 발표됐다. 전날 군 통신선 복구를 위한 실무접촉이 약 1시간 만에 끝난 것과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해 김 차관은 “‘착공’이라는 용어의 사용과 지원 일정 등에 대해 약간씩 이견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큰 문제 없이 잘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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