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 제조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이 결국 헬스케어 사업 분사에 나선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E가 헬스케어 사업을 떼어내고 석유서비스 업체인 ‘베이커휴즈’의 소유권을 양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이날 발표된 GE의 분사 조치가 전력·항공·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주력하고 사업 포트폴리오의 군살을 빼려는 노력”이라며 “존 플래너리 최고경영자(CEO)의 1년에 걸친 전략적 검토의 결과”라고 전했다. WSJ는 이어 GE 이사회가 이 같은 계획을 승인했으며 항공과 전력 부문에서 추가 매각이나 분리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GE는 또 지난 2016년 인수한 석유서비스 업체 베이커휴즈에 대한 투자를 2~3년 내 종료하고 소유권 이전에 나설 계획이다. 전날 GE는 대형 산업용 엔진을 제조하는 사업부를 사모펀드 ‘애드벤트인터내서널’에 매각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WSJ에 따르면 GE 전체 매출의 절반을 항공과 전력 분야가 차지한다. 지난해 매출 가운데 전력 분야는 360억달러, 항공은 274억달러로 같은 기간 191달러의 매출을 올린 헬스케어 부문을 크게 웃돌았다.
한때 미국 제조업의 상징으로 추앙받던 GE는 비행기 랜딩기어부터 병원 인큐베이터까지 만드는 문어발식 경영으로 자금난을 겪으며 배당금을 줄였고 최근 사업체 매각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특히 지난 1년간 주가가 50% 이상 하락하면서 19일(현지시간)에는 1907년부터 유지해온 다우지수에서 111년 만에 퇴출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플래너리 CEO는 “(이것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이며 포트폴리오의 적극적인 변화”라며 “회사 운영 방식의 극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한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GE의 헬스케어 분사 계획으로 신용체계는 개선되겠지만 사업 다양성과 현금흐름은 줄어들 것”이라며 GE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앞서 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가 부여한 ‘부정적’과 동일한 전망이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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