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변인은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 등 과도한 일정과 누적된 피로로 감기몸살에 걸렸다”며 “청와대 주치의는 문 대통령에게 주말까지 휴식을 취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28·29일 일정을 취소 및 연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28일로 예정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접견, 시도지사 당선자 만찬은 연기 또는 취소됐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예정된 일정 두 개를 모두 취소한 것과 관련해 규제혁신점검회의의 경우 “전적으로 이낙연 국무총리의 의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오후2시의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 접견 취소만 문 대통령의 건강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오전에 출근을 했다”며 “정상적으로 집무를 보는 중에 컨디션이 안 좋아져 우선 다가오는 일정을 조정할 수 있겠다 싶어 사무총장 접견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주치의가 오후 들어 진료한 뒤 오후4시께 (일정 취소) 권고를 임종석 비서실장 등에게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주에는 연차휴가나 병가를 낼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돌아온 지난 24일 이후 3일째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수석보좌관회의가 이번주는 열리지 않았고 26일 부산에서 열린 유엔참전용사 추모식에도 기상악화를 이유로 가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수보회의를 안 한 것은 건강과 관계가 없다”며 “부산을 가지 않은 것도 문 대통령이 차를 타고 헬기 앞까지 나왔는데 폭우와 낙뢰로 취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 브리핑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라면서도 “이전에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3월, 2015년 11월에 감기몸살을 이유로 일정을 조정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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