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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신공항·당권 '진격의 親文'…野 "승리에 취해 오만" 발끈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고공행진 속에 6·13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까지 여당이 압승하면서 당 안팎의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이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청와대 인사와 지역 현안에서도 친문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차기 당권 역시 친문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당내 건전한 비판과 견제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야권은 “지방선거 승리에 도취한 오만”이라며 청와대와 여당의 행보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드루킹 정면 돌파

국회 가교役 정무비서에 송인배

野 “자숙할 판에…국민들 무시”



◇송인배 정무비서관 발탁에 野 반발=야당은 청와대가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을 정무비서관에 임명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정무비서관은 법안과 예산 등 주요 현안 처리를 위해 청와대와 국회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야당의 협조를 이끌어내야 한다. 그럼에도 드루킹 사건으로 야당이 정조준하고 있는 인물을 정무비서관에 앉힌 것은 국회와 야당을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은 27일 “송 비서관은 드루킹 사건의 직접적 당사자 중 한 명이자 가장 1차적인 조사 대상자”라며 “자숙해도 모자랄 판에 청와대와 여의도를 오가는 정무비서관으로 발탁한 것은 국민과 야당을 향한 도발적 인사”라고 비판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드루킹 사건의 핵심 연루자를 정무비서관에 임명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얼마나 범죄에 둔감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것인지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비서관은 평소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

오거돈·김경수 등 가덕도 재론



野 “지역갈등 유발하나” 맹비난

◇광역단체장,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친문 인사들이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에 나서는 것도 논란거리다. 민주당 소속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자는 전날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위한 공동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10년 넘게 논란이 지속되며 지역갈등의 불씨가 돼온 신공항 건설 재추진을 공식 선언한 셈이다. 송·김 당선자는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만큼 이들의 발언은 무게감이 실릴 수밖에 없다. 야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김 권한대행은 “문재인 정권의 신하들이 정말 무례한 행동을 했다”며 “가덕도 신공항 추진으로 영남권 지역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김 비대위원장도 “지방선거 승리에 도취해 오만함을 드러냈다”면서 “천문학적 돈이 드는 동남권 신공항 재론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가세했다.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듯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 차원에서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당권 대거 등판

이해찬·전해철·최재성 등 우르르

非文 “靑 종속…견제 못해” 우려

◇당권도 친문 대거 등판, 靑에 종속 우려=당내에서도 차기 당권 경쟁을 앞두고 친문 의원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오는 8월 말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는 7선의 이해찬 의원을 비롯해 전해철·최재성·김진표 의원 등 친문 인사들이 대거 등판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서는 원내대표에 이어 당 대표까지 친문이 모두 장악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비문 진영의 한 의원은 “이제는 청와대에 종속되지 않고 대등한 관계에서 할 말을 하는 당 대표가 나와야 한다”며 “친문 계파가 모두 당을 장악하면 건전한 비판과 견제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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