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27일 “실패하더라도 그 일을 시작했을 때의 초심을 다시 생각해보고 그 일을 계속하려는 용기가 정말로 중요하다”며 정계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사무처 당직자들과 만나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말을 인용해 “성공이 끝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실패가 완전히 마지막도 아니다”라며 ‘초심’을 강조했다. 이어 “보통은 성공하면 자만해서 그냥 거기에 안주하기 쉽고, 실패하면 좌절해서 포기하기 쉬운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이라며 “성공이든 실패든 계속 용기를 갖고 그 일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처칠이 했던 말”이라고 밝혔다. 안 전 후보가 처칠의 말을 인용한 것은 당 안팎에서 제기된 ‘정계은퇴설’을 사실상 반박하고 정계 복귀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안 전 의원은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당직자들이 용기를 잃지 말라는 취지”라며 정계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제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을 정리할 시간적 여유는 갖지 못하고 있다”며 “추후 어느 정도 정리되면 한번 기회를 갖겠다”고 했다.
한편 지방선거 참패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바른미래당은 오는 8월19일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를 실시한다. 당 대표 후보군으로는 손학규 전 선거대책위원장과 하태경·지상욱 의원, 이준석 전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등이 거론된다. 안 전 후보가 정계 복귀 의사를 타진할 경우 유력 당 대표 후보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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