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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나무’ 우여곡절 끝 철거..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남지사로 재직할 때 ‘채무제로’ 달성을 기념해 심은 나무가 결국 뽑혔다.

사진=연합뉴스




27일 경남도는 도청 정문 앞에 심은 40년생 주목이 최근 나무전문가로부터 고사 판정을 받자 굴착기를 동원해 철거했다.

도 회계과 관계자는 “영양제를 투입하는 등 최대한 살리려고 했으나 날씨가 더워지면서 나무가 말라 죽은 것으로 보인다”며 “나무를 심은 자리는 복사열을 바로 받는 대로변이어서 생육환경이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홍 전 지사는 2016년 6월 1일 경남도가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빚이 한 푼도 없는 채무제로 선포를 기념해 20년생 홍로 품종 사과나무를 심었다.

그러나 생육환경이 좋지 않아 시름시름 말라가던 사과나무는 2016년 10월 교체됐고, 반년을 넘기지 못해 누렇게 말라 들어가자 지난해 4월 세 번째 나무인 주목을 또 심었지만 결국 철거됐다.



시민단체들의 반발도 있었다.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수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채무제로 나무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홍 전 지사가 자신의 치적으로 자랑하는 채무제로는 경남도민의 고통과 눈물로 만들어졌다”며 “무상급식 중단으로 아이들의 밥을 빼앗고 공공병원인 진주의료원 폐쇄, 시·군 보조금 삭감 등을 전용해 만든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윤한홍 국회의원은 성명을 통해 “경남지사 당선인이 취임도 하기 전에 전임 도지사 지우기부터 한다. 전임 도지사가 힘들게 이뤄낸 채무제로 정책을 단지 흠집 내기를 위한 정치적인 의도로 폐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한 번 생긴 채무는 갚는 것이 정말 어렵다. 빚을 갚기 위해서는 긴축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 반발도 감수해야 한다. 정쟁으로 사람을 미워할 수는 있어도 제대로 된 정책까지 미워해서야 되겠는가”라고 전했다. 윤 국회의원은 홍 전 지사 재임 때 행정부지사로 근무한 바 있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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