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감독은 지난해 7월 울리 슈틸리케 감독 경질 후 위기에 빠진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아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하지만 이란·우즈베키스탄과 치른 월드컵 최종예선, 그리고 8월과 9월 유럽에서 러시아·모로코와 치른 평가전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를 펼쳐 많은 비난을 받았다. 이는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의 복귀 논란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회의적인 시선 속에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던 신 감독은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 악재에 시달렸다. 대표팀 소집명단 발표 전 신태용호 부동의 중앙수비수 김민재(전북)와 베테랑 미드필더 염기훈(수원)이 각각 정강이뼈 골절과 갈비뼈 골절상으로 낙마했다. 28명 소집명단 발표 이후에는 공격수 이근호(강원)가 K리그 경기 중 오른쪽 무릎 인대를 다쳤고 전술의 핵이었던 미드필더 권창훈(디종)이 프랑스리그 시즌 마지막 경기 중 아킬레스건 파열로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부상 행렬은 본선에서도 이어져 박주호(울산)가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햄스트링을 다쳤고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마저 멕시코전에서 왼쪽 종아리를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다.
신 감독의 잦은 ‘실험’은 팬들의 불신을 키웠다. 결과와 경기력에 따르는 비판은 감독의 숙명이지만 신 감독은 다양하게 ‘깜짝’ 시도를 해 비난을 샀다. A매치 경험이 전혀 없는 이승우(베로나)와 문선민(인천)을 발탁한 것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전문가나 일반이 이해할 수 없는 전술과 공격진 조합으로 논란과 비난을 불렀다. 스웨덴전에서는 김신욱·손흥민·황희찬을 스리톱으로 세운 4-3-3 전술로 유효슈팅 ‘제로’라는 참담한 결과를 남겼다. ‘트릭’이라는 이유로 끝까지 감추느라 평가전에서 베스트11과 플랜A 전술의 완성도를 높일 기회를 놓쳤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하지만 신 감독은 선수들을 격려하며 팀 분위기를 다잡았다. 심기일전한 대표팀은 멕시코와의 대결에서는 비록 패했지만 공세를 높여 대등한 경기를 펼친 데 이어 이날 독일을 상대로 2대0 승리를 수확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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