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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박지성 예측 적중 “한국, 독일 비볐다‘ 유종의 미 거둬

박지성의 예언이 적중했다. 27일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꺾으면서, 이번 경기를 앞두고 줄곧 “독일에 비벼볼 만하다”라고 말한 박지성의 전망이 그대로 현실이 된 것이다.

박지성의 발언을 두고 일부에선 “한국 대표 팀이 1차전보다 2차전에서 분명 나은 모습을 보이긴 했어도 전 대회 우승 팀 최강 독일 팀 비벼볼 만하다고 말하는 것은 망언이 아니냐는 질타(?)를 하기도 했지만, 박지성은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SBS 중계 오프닝에 함께 출연한 차범근 전 해설위원도 “우리 선수들이 분명 어려운 상황에 당면해있지만 경기 90분 동안 본인 스스로에게 부끄러움과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친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확신을 보였다.

그리고 두 레전드의 바람대로 대한민국 대표 팀 선수들은 자신들의 기량을 100% 발휘했다. 90분 동안 독일 팀을 끈질기게 따라붙었으며, 정말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거침없는 수비와 공격으로 네 장의 옐로카드까지 받았다. 그렇게 한국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전 대회 우승 팀인 세계 랭킹 1위 독일을 2:0의 점수 차로 꺾어버리는 기적을 보여주었다.

대한민국의 비록 16강 진출은 무산되었지만, 우리 선수들은 오늘 경기만큼은 후회 없는 경기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선수들 역시 이번 월드컵의 마지막 순간이 아쉬운지 경기가 종료됐어도 경기장을 쉬이 떠나지 못하고 아쉬움을 느끼는듯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SBS ‘빼박콤비’ 해설위원으로 대활약한 박지성도 아쉬움을 느끼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는 “1차전부터 3차전까지 너무나 발전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만일 16강에 진출했다면 또 어떤 멋진 모습을 보였을지 보지 못하는 게 아쉽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박지성은 “비록 오늘 좋은 경기를 펼쳐 유종의 미를 거두긴 했지만, 한국 축구가 해결해야 할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다”라며, “한국 축구는 우선 본질적인 시스템부터 개선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는 축구 협회를 비롯하여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고통과 희생을 감내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희생이 없다면 한국 축구는 발전할 수 없다. 한국 축구가 10년, 20년, 30년… 더욱 성장해서 세계 축구와 격차를 줄이고 실력 또한 상향 평준화가 돼야 한다. 그동안 한국 축구계에 묵혀있던 잘못된 것에 대한 본질적인 개선과 관계자들의 희생을 발판 삼아 새롭게 다져져야 하고, 나와 같은 선배들 역시 함께 나서야 할 것이다.”라는 당부를 전했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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