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성 노동자들이 경기도 수원시의 수원역 주변 집창촌(성매매업소 집결지) 정비 사업 추진에 집단 반발하며 28일 오전 집회를 열었다.
한터전국연합은 이날 수원시청 앞에서 전국의 성 노동자 1,0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수원역 집창촌 환경정비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 노동자가 배제된 수원시의 집창촌 정비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생존권 투쟁에 나서겠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우리의 생활터전 죽음으로 지키겠다”, “수원시장은 각성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터 관계자는 “생존을 위해 선택한 일이 멸시를 당할 일이고 우리가 죄인이냐”라며 “수원시는 도시정비 및 재개발 계획을 멈추고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염태영 수원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며, 시청 인근 쇼핑몰까지 2㎞가량 거리행진 후 해산할 계획이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여경 3개 중대를 포함, 7개 중대를 배치했다.
수원시는 지난해 수원역 맞은편 매산로 1가 114-3 일원 집창촌 2만2,662㎡를 역세권 중심상권으로 정비하기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정비 대상 구역은 1960년대 초부터 성매매업소가 모여들어 집창촌이 형성됐다. 현재 99개 업소에서 200명의 성매매 여성이 종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