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분양시장 1순위 청약에 100만명 이상이 통장을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13.57대 1로 지난해 보다 훨씬 치열해졌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청약시장에는 1순위에만 101만875명이 몰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78만2,825명보다 22만8,050명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일반가구(특별공급 제외)는 7만4,473가구로 1순위 평균 청약률은 13.57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간 10.23대 1보다 경쟁이 더 치열했다. 특히 수도권 1순위자들이 지난해보다 활발하게 움직여 상반기 1순위 전체 청약자의 48.8%를 차지했다. 지난해 수도권 1순위자 비중 30.2%에 비해 크게 늘었다.
수도권 1순위자 비중이 늘어난 것은 최근 서울과 수도권 일부의 로또 분양 열풍 때문으로 분석된다. 분양가 규제로 인해 주변시세보다 낮게 책정된 분양가가 수도권 1순위자의 청약을 부추긴 셈이다.
1순위 청약자는 늘었지만 청약 마감률은 68.6%로 지난해 동기 66%보다 소폭 증가했다. 특정 지역과 단지로의 쏠림 현상, 즉 양극화가 심화 된 것으로 분석된다
분양가는 매달 상승해 올해 5월에는 전국 기준으로 3.3㎡당 평균 분양가가 1,074만2,000원으로 1월(1,036만2,000원) 대비 3.66% 올랐다. 지역별로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충청북도(26.91%), 제주도(7.95%) 순으로 기록했다.
단지별로 1순위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대구 복현자이 전용 84.99㎡였다. 10가구 모집에 9,083명이 청약 접수해 908.3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역 금성백조 예미지 3차 전용 101.82㎡가 103가구 모집에 1만5,695명이 몰려 152.38대 1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개포동에 분양했던 디아에치자이 개포 전용면적 63.83㎡가 16가구 모집에 1,451명이 몰려 90.69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반기 분양시장은 수도권이 강세를 이어가겠지만 전국적으로는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보유세 인상으로 인해 기존 주택 매입을 꺼려 청약 수요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로또분양 열기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여전히 서울은 주변시세가 분양가 이하로 크게 떨어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대구, 부산, 대전 등 일부 광역시 지역은 제외하고는 지방의 경우 높은 1순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양도세, 보유세 등 세부담이 증가하며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소비자들의 집중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며 ”로또분양 물량 대부분이 전매금지 지역에 있어 준공 이후에 팔아야 하고 1주택자 양도세 비과세 요건 충족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4년 이상은 보유해야 하므로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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