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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마녀’ 최우식 "다작은 행복한 일이지만…"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마녀’는 최우식이 이런 연기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다”

최우식이 말하는 ‘이런 연기’에는 경계가 없다. 주연과 조연, 선역과 악역을 넘나들며 늘 새로움을 갈망한다. 신기하게도 그의 얼굴에는 모든 연기들이 알맞게 담긴다. 화려한 구석 없는 평범한 얼굴은 캐릭터와의 괴리감을 낮추며 매 작품마다 꼭 맞는 표정을 그려낸다.

최우식은 그런 자신의 외모를 양날의 검처럼 여겼다. 튀지 않아 어디에도 녹아들 수 있지만, 그만큼 눈에 띄기 위해 더 많이 움직여야 한다. 매 작품마다 연기 변신을 감행하는 도전이 그 움직임이다.

“평범한 외모는 내가 갖고 있는 큰 장점이자 단점이다.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들은 내가 튀지 않는 얼굴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튀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기억하지 못 할 수도 있다. 그런 부분은 연기력으로 보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녀’의 귀공자 역을 선택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10년 가까이 배우 생활을 해 온 그는 제 자리에 멈추지 않기 위해 스스로 자극을 가했다. 대중이 자신의 어떤 이미지를 좋아하는지 알지만, 일부러 다른 것을 찾았다. 악역과 액션 모든 것이 새로웠던 귀공자는 배우로서의 긴장감을 다시 일깨웠다.

“대중은 선한 캐릭터를 좋아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악한 캐릭터가 신선하게 느껴진다. 데뷔 후 5~6년 동안 착한 이미지의 캐릭터만 맡았다. 그러다보니 스스로에게 자극이 될 수 있는 도전이 필요했다. ‘마녀’의 귀공자는 많은 자극이 됐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올해로 데뷔 8년 차인 최우식은 그동안 30여 편의 작품에 참여했다. 그 중 개봉을 앞두고 있는 작품만 세 편이다. 화려한 필모그래피가 자랑스러울 때도 있지만 때로는 그보다 더 무거운 부담감으로 그를 짓누른다.

“영광스럽지만 그만큼 부담도 된다. 어떻게 해야 이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지금이 제일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 이제까지 다작을 했다는 것보다 앞으로 나올 영화들이 어떻게 완성되고 대중이 어떻게 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오히려 다작 배우라는 타이틀은 또 다른 고민을 안겼다. “다작을 한다는 건 정말 행복하고 좋은 일”이라고 말했지만, 30대를 앞둔 그는 배우이기 전에 인간 최우식의 삶을 고민하고 있었다.

“배우 최우식은 열심히 달려왔지만 인간 최우식의 경험은 많지 않다. 나는 캐릭터를 만들 때 내 자신을 다 비워내지 못한다. 8년 동안 연기를 하며 만났던 모든 캐릭터 안에는 최우식이 담겨 있었다. 앞으로 찾아올 캐릭터들을 위해서는 지금 많은 걸 느끼는 게 중요하다. 다작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인간 최우식을 채우고 싶다. 여행도 가고 사람을 많이 만나고 싶다.”

그러면서도 연기에 대한 욕심은 놓지 못했다. 수많은 필모그래피를 쌓아왔지만 여전히 하고 싶은 연기가 많다. 어느 것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최우식의 남은 20대는 누구보다 바쁘게 흘러갈 듯 하다.

“지금 당장 일을 쉬지는 못 할 거다. 함께 작업을 하고 싶은 감독님이나 욕심나는 캐릭터가 생기면 무조건 하게 될 거다. 다만 일이 들어와도 일단은 내 자신이 더 중요하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싶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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