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써 민선 6기 부산광역시장, 그 한없는 영광과 막중한 책무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합니다.”
서병수(사진) 부산시장이 29일 오후 퇴임식에서 이같이 말하며 민선 6기 임기를 마무리했다. 서 시장은 이날 퇴임사에서 “지난 4년 부산은 시민과 함께 부산의 미래 먹거리를 찾으며, 세계 속의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큰 틀을 마련한 시기였다”고 평가하며 “100개가 넘는 기업을 부산으로 유치해 일자리 창출에 획기적인 성과를 거둔 일, 서부산시대를 열어 동서 균형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일, 다복동 사업을 통해 부산형 복지를 강화한 일, 고리원전 1호기 영구 폐로를 이끌어내고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한 일, 2030 등록엑스포 국가 사업화를 이끌어 부산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계기를 마련한 일은 오랫동안 보람과 자부심으로 남을 것”이라 말했다.
서 시장은 “특히 3년 전 메르스 사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의사와 간호사, 언론과 상공계를 비롯한 각계 시민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뭉클하다”며 “전국에서 가장 먼저 메르스를 완전히 퇴치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수고했던 한 분 한 분께 이 자리를 빌려 새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 “4년 전 8월 부산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던 때 가장 먼저 피해복구에 뛰어들어 응급대책과 재난구호를 위한 행정 및 재정적 지원을 체계적으로 이뤄낸 부산시 직원들을 보면서 드러나지 않는 부산의 자랑이며, 부산의 명예와 자존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라는 생각을 했다”고도 회고했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과 관련해서는 “부산의 가장 큰 현안인 김해 신공항 건설이 부산시민의 생각이나 정부 방침과 달리 새로운 논란에 휩쓸려 흔들리는 것을 보며 우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한편 생각하면 민주주의는 역시 다른 의견을 통합하는 과정이니만큼 신공항 문제 역시 오직 부산발전과 시민편익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빠른 진척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해 신공항은 15년이나 지속한 지역갈등을 극복하고 영남권 5개 시·도간 합의를 모아 추진하고 있는 국가 정책사업”이라며 “영남권 상생협력을 위해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 할 이 마당에 부산 시정을 폄하하고 부산 시민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일이 없길, 부산에 정말 이로운 것이 무엇인지 여실지견(如實知見)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 시장은 “시장은 임기가 있지만, 시정은 임기가 없다”며 “앞으로 부산이 나아갈 길, 부산시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퇴임사를 마무리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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