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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비서실장 곧 사임할 듯...백악관 엑소더스 또 시작되나

WSJ “트럼프, 후임자 물색 중”

펜스 부통령 비서실장 등 거론

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불화설에 시달려온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곧 사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사임설도 제기되고 있어 한동안 잠잠했던 미 행정부 고위직들의 엑소더스가 다시 시작될지 주목된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과 함께 켈리 비서실장의 후임 인선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켈리 비서실장의 사임 시기와 관련해 이르면 이번주 또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중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영국과 러시아와의 정상회담 일정을 마친 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후임으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닉 에이어스와 금융소비자보호국(CFPB) 국장대행 겸 백악관 예산국장인 믹 멀베이니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전날 밤 멀베이니가 트럼프 대통령과 만찬을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와 함께 비서실장직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켈리 비서실장은 자신의 조언을 듣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에 불만을 가져왔으며 자신의 취임 1주년이 되는 다음달 31일 이후까지 백악관에 남아 있을 생각이 없다고 말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으로 지난해 8월 혼돈에 빠진 백악관에 입성한 후 문고리 권력을 견제하고 정보유출을 막는 군기반장 역할을 자처했던 켈리 비서실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불화설은 반복적으로 제기돼왔다. 지난달 NBC방송은 켈리 비서실장이 자신을 재앙으로부터 미국을 구하고 있는 ‘구원자’로 묘사하면서 백악관 참모들에게 수차례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불렀다고 보도해 불화설에 쐐기를 박았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도 지난 18일 켈리 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할 위기에 놓이더라도 개의치 않겠다는 자포자기의 심정을 주변에 피력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이날 CNN은 오는 7월11~12일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트럼프 행정부를 떠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나토 분담금을 줄이는 등 나토 흔들기에 나설 경우 미국과 나토 회원국 간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매티스 장관이 더는 트럼프 행정부에 남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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