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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JTBC②] 예능, 구관이 명관…'효리네·슈가맨·히든싱어', 시즌제의 성공

역시 ‘구관이 명관’이었다. 터줏대감처럼 자리를 잡은 프로그램들이 평일과 주말을 적절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앞서 좋은 반응을 얻은 예능은 시즌제로 정착됐다.

반면 야심차게 시도했던 새로운 콘셉트의 프로그램들은 물음표를 남기고 퇴장하며 실험에만 만족해야 했다.

/사진=각 포스터




▲ 장수예능, 변함없는 꾸준함…마니아층 굳건

2014년부터 방송을 이어오고 있는 ‘냉장고를 부탁해’는 연예인이 냉장고를 공개하고, 내로라하는 셰프들이 대결을 펼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세계적인 셰프 고든램지를 초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고, 올해도 화려한 게스트를 출연시켜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세 아이돌 워너원부터 평창 동계올림픽의 주역 곽윤기, 김아랑 등의 게스트가 출연했다.

‘한끼줍쇼’ 역시 독특한 콘셉트로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연예인들이 한 가정의 평범한 식사 자리에 녹아들면서 나오는 분위기가 포인트. 게스트로 출연한 김수미는 역으로 초대된 집에 식사를 대접하며 훈훈한 정을 되새기게 했다. 아울러 해운대 마린시티, 송도 국제도시 등 매주 찾아가는 지역도 화제로 떠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토요일 밤에는 ‘아는형님’이 돋보인다. 게스트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강호동, 이수근, 서장훈, 이상민, 민경훈, 김희철 등 고정 출연자들의 예사롭지 않은 입담이 안정적인 웃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김용만, 김성주, 안정환, 정형돈 네 명의 ‘아재’가 패키지여행을 떠나는 ‘뭉쳐야 뜬다’도 일요일 밤을 편안한 웃음으로 마무리하게 한다.

/사진=각 포스터


▲ 시즌제 정착, ‘효리네·슈가맨’ 컴백에 열광

지난해 1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종편 예능 1위를 기록했던 ‘효리네 민박’은 올해 시즌2로 돌아왔다. 아르바이트생이 아이유에서 윤아로 바뀌고, 단기 아르바이트생 박보검이 투입돼 눈길을 끌었다.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는 영상에 담긴 제주의 겨울과 봄은 시청자들을 제주로 불렀다. 시즌2는 최고 시청률 10.8%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다졌다.

가요계의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사라진 가수를 재조명하는 ‘슈가맨’도 돌아왔다. 이지연, 영턱스클럽을 시작으로 최고 시청률을 쓴 칠공주, ‘역대급’이라는 찬사를 받은 장나라와 양동근 등 잊고 있던 추억을 되살리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방인’은 유명인들의 외국 삶을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흥미를 모았다. 특히 결혼 이후 방송활동이 거의 없던 서민정을 섭외, 뉴욕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를 가감 없이 공개했다. 여전히 순수하고 발랄한 서민정의 모습과, 택배 중독이지만 사랑꾼인 남편, 똑 부러지는 딸의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또한 원더걸스 출신 선예의 삶을 최초로 공개하는 등 화제를 이끌어내며 시즌제 전환을 예고했다.

JTBC 시즌제의 시초 ‘히든싱어’도 3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 2012년 시작한 후 어느덧 시즌5에 다다랐다. 첫 방송에서 원조가수로 나온 강타는 3라운드에서 탈락하는 반전을 보여줬고,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김제동의 톡투유’는 시즌1 ‘걱정 말아요 그대’에서 시즌2 ‘행복한가요 그대’로 바뀌었다. 앞서 고민과 걱정거리를 주로 다뤘다면 이번에는 행복에 초점을 뒀다. 특히 20대 출연진인 소녀시대 유리를 투입, 청춘부터 중장년까지 세대 간의 대화를 담으며 따뜻한 토크콘서트로서 공감을 안기고 있다.

방송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가수들의 거리공연을 선보이는 ‘비긴어게인’도 반년 만에 시즌2로 돌아왔다. 시즌1과 달리 두 팀으로 나뉘며 라인업은 더욱 풍성해졌다. 자우림 김윤아, 박정현을 필두로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의 버스킹은 국적과 언어를 떠나 음악으로 교류하고 감동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감정을 선사했다.

/사진=각 포스터


▲ 새로운 시도는 ‘실험’에만 만족했다

상반기 새로 시작한 프로그램들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웃음 코드를 잡지 못하거나, 기존 설정을 엮은 것에 지나지 않거나, 심지어 방송 전 약속이 어긋나 소송전에 휘말리기도 했다.

교도소 예능을 표방한 ‘착하게 살자’는 연예인들의 실제 수감생활을 그려낸다는 점에서 시작 전 많은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러나 교도소 특유의 무거운 분위기와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는 출연자들의 진지함이 예능프로와는 맞지 않게 겉돌았다. 웃음이 사라진 예능은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기 힘들어졌다.

‘나 혼자 산다’ ‘세바퀴’ 등의 이지선 PD가 JTBC로 이적하고 처음 선보인 ‘밤도깨비’는 토요일 프라임 시간대에 도전장을 냈다. 밤을 새며 원하는 것을 쟁취한다는 생고생 설정에 정형돈과 이수근을 필두로 B급 정서를 내세우며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저조한 시청률로 인해 결국 8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믹스나인’은 최악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Mnet에서 ‘프로듀스’ ‘쇼미더머니’ 등을 성공시킨 한동철 PD와 YG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준비한 오디션 프로그램인 만큼 시작부터 큰 관심을 받았지만 시청률은 0%대까지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양현석의 심사평이 ‘독설’이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시청자들의 외면에 최종 우승자조차 제대로 관심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프로듀스 101’을 제외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참가자들의 데뷔는 보장하는 것과 달리 ‘믹스나인’에서 최종 선발된 인원들은 그것조차 하지 못하게 됐다.

방송 후 YG엔터테인먼트는 선택받은 연습생들의 소속사와의 미팅에서 ‘4개월 활동은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3년 계약을 제안’했으나 반발로 결국 데뷔가 무산됐다. 이후 데뷔조였던 우진영의 소속사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6일 YG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는 공식입장을 통해 “데뷔 무산은 YG의 갑질”이라고 주장했다.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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