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방송된 MBC 주말특별기획 ‘이별이 떠났다’(극본 소재원/ 연출 김민식, 노영섭/ 제작 슈퍼문픽처스, PF엔터테인먼트) 17~20회에서는 아버지 정수철(정웅인 분)이 딸 정효(조보아 분)의 임신 사실을 조금씩 받아들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라진 정효를 걱정하며 내내 눈물 흘리던 ‘놀람’, ‘부인’ 단계와 정효의 뺨을 때리던 ‘분노’ 단계를 지나, 이제 ‘인정’ 단계에 들어선 것. 이에 정수철은 갑작스레 임신한 딸을 둔 아버지로서, 줄곧 강하고 카리스마 넘치던 모습을 잠시 접어두고 진중한 태도와 진심으로 무장해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려 했다.
또한, 정효의 주변을 배회하면서도 딸이 이렇게 어려운 관계인지 몰랐다며 선뜻 정효 앞에 나서지 못하는 그의 모습은 처량하면서도 딸에 대한 사랑을 느껴지게 만들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렇듯 친구같이 장난기 넘치는 아버지부터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아버지까지 여러 갈래의 감정선을 표현하는 정수철은 “준비는 해야지. 그게 아빠가 해야 할 일이잖아. 어떤 선택도 우리 정효가 힘들지 않게 해주는 거”라며 끝까지 정효의 편에 서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여기에 오연지(장소연 분)의 행방을 찾던 정수철은 큰 결심을 한 듯 한민수(이준영 분)에게 신장이식 흉터를 보이며 정효의 임신중독증 유전 가능성을 알렸다. 뿐만 아니라 최악의 상황까지 염려하던 그는, 끝내 오연지와의 과거까지 털어놓으며 과거를 회상,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정수철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찰서에서 마주한 정효가 자신과 오연지와의 과거를 모두 알고 있자 당혹감과 미안함에 가슴 아파하며 내내 죄책감과 고통 속에 살아왔음을 느끼게 했다.
이처럼 정수철 역의 정웅인이 몰입도 높은 연기와 눈빛으로 시청자들의 감정선을 자극하는 가운데, 회차가 거듭될 수록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케 하는 ‘이별이 떠났다’는 매주 토요일 밤 8시 45분부터 2시간 연속 방송된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