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월미도 놀이기구가 잇따라 사고를 일으켜 논란이 일고 있다.
불과 하루 전 정기 안전검사를 받은 수직강하 놀이기구가 제동 장치 고장으로 추락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점검기관의 검사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1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5시 10분경 인천시 중구 월미도의 한 놀이시설에서 ‘썬드롭’이 작동 중 7m 높이에서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놀이기구에 타고 있던 A(23)씨 등 남녀 5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썬드롭은 42m 높이까지 올라갔다가 수직으로 낙하하는 놀이기구로 사고 당시 바닥에서 상승하다가 7m 높이에서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놀이기구는 제조된 지 10년이 넘었고, 운영자가 중고로 사들여 지난해 말부터 운용해왔다.
앞선 지난달 23일에도 다른 테마파크에서 놀이기구 ‘회전그네’가 중심축이 기울어지며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놀이기구에는 어린이 8명이 탑승했으나 부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월미도 놀이기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관련법에 따라 진행하는 점검기관의 안전점검이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사고가 발생한 썬드롭은 하루 전 점검기관인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으로 부터 정기 안전검사를 받았고 당시에는 아무런 지적 사항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에는 국내 90여 개 놀이시설 사업자 모임인 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가 안전검사를 했다. 그러나 협회장이자 월미도 유원지를 관할하는 김홍섭 전 인천 중구청장의 ‘셀프 안전검사’ 논란이 일자 2015년부터 점검기관이 바뀌었다.
지난달 퇴임한 김 전 구청장은 부인 등 가족들 명의의 월미도 놀이시설에 대한 안전검사를 자신이 뽑은 협회 직원에게 맡겼고, 협회장인 자신이 결재한 안전검사 확인서를 중구청장 자격으로 직접 접수해 영업 허가를 갱신해오다 여론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점검기관 측은 과거 셀프 안전검사 논란을 의식해 과거보다 더 철저하게 놀이시설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설치된 지 10년 미만인 놀이기구는 1년에 한 번, 10년 이상인 놀이기구는 1년에 두 번인 정기검사 횟수를 늘려서 안전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관계자는 “영세한 놀이시설 운영 업체는 정기검사에 따른 검사료 부담을 크게 느낀다”며 “검사 주기를 단축하고 업체 측 일일점검에 대한 지자체의 감독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