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2개월 AI 의사, 수십년 전문의 뛰어넘다

싱가포르 개발 '바이오마인드'

방사선 전문의들과 대결서 勝

더 쉐도우 로봇 컴퍼니의 로봇 이미지/블룸버그

방사선 분야에서 경력이 2개월에 불과한 인공지능(AI) 의사가 뇌종양 진단 분야 경쟁에서 수십년 경력의 전문의를 뛰어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일 싱가포르 일간 더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하날리틱스사가 개발한 AI 의사 ‘바이오마인드’는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수십년 경력의 중국 및 싱가포르 출신 방사선 전문의 14명과 뇌종양 진단 분야에서 경쟁을 벌여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마인드와 전문의들은 225개 자기공명영상(MRI) 및 전산화 단층촬영(CT) 자료를 활용해 ‘두개 내 종류(두개골 내 정상인 뇌 조직을 밀어내고 생긴 종양)’를 30분 안에 진단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이 결과 바이오마인드의 진단 정확도는 87%로 전문의 팀의 66%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바이오마인드는 MRI와 CT 자료를 이용해 뇌혈관 질환을 진단하는 두 번째 경쟁에서도 83%의 정확도를 보였다. 반면 바이오마인드와 경쟁한 인간 전문의들의 정확도는 63%에 그쳤다. 특히 바이오마인드는 중국 신경질환 임상연구센터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서 불과 15분 만에 모든 미션을 수행했지만 전문의들은 주어진 시간을 모두 활용하며 격차를 벌렸다. 하날리틱스가 지난해 말부터 개발한 바이오마인드는 환자 10만 명의 임상 기록을 학습했다. 중국 베이징의 톈탄 병원에서 환자 진단에 활용된 것은 2개월 전부터다. 레이먼드 모 하날리틱스 최고경영자(CEO)는 “바이오마인드가 의사를 대체할 수는 없지만 오진을 줄이는 데 있어 강력한 조력자가 될 것”이라며 “의료 분야의 AI로 의사들은 주어진 시간에 더 많은 환자를 진료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박홍용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