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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이주 시동…전셋값 들썩이나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등 강남 대규모 재건축 단지들이 올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이주를 시작하면서 인근 지역 전세 가격이 슬금슬금 반등하고 있다. 과거 재건축 단지들이 이주를 시작하면 인근 지역 전세 시장에 불을 붙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 하반기에 예정된 강남권 입주 물량과 재건축 이주 물량 간 차이가 크지 않아 연초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강남권 전셋값이 추세적으로 상승 반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슬금슬금 오른다?

신반포 3차·경남, 이달 중순부터

반포우성·신반포15차도 잇달아

래미안 퍼스티지 13억 실거래 등

인근 전세 5,000만원~1억 올라



1일 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경남아파트(2,196가구)가 이달 중순부터 본격 이주에 들어간다. 통상 해당 구청으로부터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후 실제 이주가 시작되기까지는 약 1~2개월이 걸리는데 신반포3차·경남은 이달 초 관리처분인가를 받으면 바로 이주를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된 상태다. 2,000가구가 넘는 단지가 이사를 앞두고 있어 인근 전세값도 슬금슬금 오르는 분위기다. 인근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84㎡ 전세가격은 지난해 말 14~15억원에 거래된 후 올 1분기에 12억5,000만원까지 내렸으나 최근에는 13억원에 실거래됐다. 집주인들은 이제 14억까지 올려 전세 매물을 내놓고 있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도 지난 5월 14억원에 실거래된 후 현재는 15억원선에 다수의 전세 매물이 나와 있다. 앞서 지난달 18일부터 방배동 방배5구역(2,500가구)도 이주를 시작하면서 서초구의 전세값은 조금씩 탄력을 받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 114에 따르면 6월 마지막 주 서초구의 전세값 상승률은 0.01%로 5월 둘째 주 이후 7주 만에 플러스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포동의 김시연(서경 부동산 펠로) 래미안114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반포·잠원동 일대는 재건축 이주 물량 대비 공급량이 많은 지역이 아니고, 신반포3차·경남에 이어 올 8월에는 400여가구의 반포우성, 올 9월에는 180가구 규모의 신반포 15차 이주가 시작된다”며 “이 지역 집주인들은 여유를 가지고 세입자들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큰 폭은 아니지만 전세값도 조금씩 오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강남 전체엔 제한적?

송파 헬리오시티 등 입주 예정

연내 이주 물량과 큰 차이 없어

“내년 초까진 하향 안정세 띨 것”

관리처분인가 지연 단지도 영향



다만 강남권 전체로 보면 전세값이 추세적인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연내 예정된 강남권 재건축 이주 물량과 입주 물량이 큰 차이가 없어서다. 업계와 서울시 재건축클린업시스템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이주를 계획한 강남 3구(서초, 강남, 송파) 재건축 이주 물량은 약 1만4,770여가구다. 강남 3구 입주 물량은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9,510가구), 강남구 일원동 레미안 루체하임(850가구), 반포동 래미안아이파크(829가구) 등 1만3,495가구다. 차이가 1,000여가구 정도여서 이 정도 수급 불균형은 강남 전세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송파구의 경우 신천동 미성·크로바(1,350가구)가 오는 10월부터 이주를 계획하고 있는데 헬리오시티에서만 9,510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어 이주 수요를 충분히 받아낼 수 있을 전망이다. 신천동 L 중개업소 대표는 “일부 지역에 국한해서는 전세값이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어도 강남권 전체를 놓고 본다면 내년 초까지는 전세값이 하향 안정세를 띨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일부 강남 재건축 대단지는 연내 이주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당분간 전세값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2,090가구), 한신4지구(2,898가구) 등은 예정에 따라 오는 12월 이후 관리처분인가를 받더라도 내년 상반기나 되야 이주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 조합은 재건축 수주비리로 최근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아 수사 결과에 따라 관리처분인가 및 이주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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