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핵탄두·핵시설을 은폐하고 농축 우라늄 생산을 늘리고 있다는 외신 등의 보도가 이어지자 미국 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미 국방정보국(DIA)이 최근 보고서에서 6·12 북미정상회담에서의 ‘완전한 비핵화’ 합의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탄두와 주요 비밀 핵시설을 은폐하려는 의도를 품고 있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DIA가 북한이 미국을 속이고 핵탄두와 미사일, 핵 개발 관련 시설의 개수를 줄이려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평가를 내렸다는 것이다.
미국 NBC 방송도 29일 미국의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최근 수 개월간 여러 곳의 비밀 장소에서 농축 우라늄 생산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의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은 1일 CNN방송에 출연해 “매우 걱정스러운 보도”라며 “북한은 역대 (미국) 정부와 해온 합의를 속인 오랜 전력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나는 우리의 안전을 제고하고 북한을 비핵화로 이끌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도 “그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방해받지 않고 신뢰할만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같은 검증이 없다면 북한이 또다시 우리를 속이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할 수 없다”며 “나는 (북핵) 위협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NBC방송에 출연해 “그것(보도)이 사실이라면 그들(북한)은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이라면서 아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과거 합의 위반 전력을 염두에 둔 비판으로 해석된다.
패트릭 크로닌 미 신안보센터(CNAS) 아시아태평양 안보소장은 로이터통신를 통해 “극도로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6일께로 알려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과 관련해 “미국과 한국 관리들로부터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주 후반 방북할 것으로 예상되고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성 김 대사는 1일 판문점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나는 그들이 비핵화에 대해 매우 진지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들이 그렇게 하길(비핵화하길)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과거) 핵과 생화학무기 프로그램,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한 시간벌기용으로 협상을 활용해온 것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서도 워싱턴포스트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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