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북부 치앙라이에서 유소년 축구팀 선수와 코치가 동굴에서 실종된 지 열흘째인 현재, 구조대는 실종자들이 살아 머물고 있을 가능성이 가장 큰 지점으로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주말에 비가 그치면서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들은 실종 현장인 치앙라이주(州) 매사이 지구의 탐 루엉 동굴에서 수중 탐색을 재개했다. 이들은 동굴 내 ‘파타야 비치’로 불리는 지점에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타야 비치’는 이 동굴의 가장 큰 공간이다. 지난달 23일 동굴에 들어갔다가 연락이 끊긴 실종자들이 지금까지 살아있다면, 동굴 내에 차오른 물을 피해 이곳에 피신해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당국은 추정해왔다. 하지만 파타야 비치는 총 길이 10㎞에 달하는 이 동굴의 가장 안쪽에 있는데다, 동굴 전체가 아직 물에 잠긴 상태여서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잠수대원들은 동굴 입구로부터 2㎞가량 떨어진 지점의 넓은 공간에 거점을 마련했다. 이곳으로부터 직선으로 1㎞를 이동하면 갈림길이 나오고,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2㎞를 더 이동해야 ‘파타야 비치’가 나온다. 구조대는 중간 거점에서 1㎞가량 전진해 갈림길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치앙라이주 축구 캠프에 소속된 11∼16세의 유소년 축구팀 선수 12명과 20대 코치 1명은 지난달 23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관광 목적으로 이 동굴에 들어간 뒤 연락이 끊겼다. 동굴 입구에서는 이들이 타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자전거와 가방 등이 발견됐다.
당국은 동굴에 들어간 이들이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 내 수로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고립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이튿날인 지난달 24일 해군 잠수대원과 경찰, 군인, 국경수비대 등 1,000여 명과 탐지견이 투입해 본격적인 수색을 시작했다.
또 미군 인도 태평양사령부 소속 구조대원 30여 명,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중국 동굴 구조 전문가 6명, 필리핀과 미얀마, 라오스 구조대가 수색에 동참했다.
그러나 1주일 내내 폭우가 쏟아지면서 동굴내 수로의 물이 불어나 유력한 생존 예상지에 접근하지 못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